할미 아녜스
2007. 4. 11. 12:08
쑥캐러 간 젊은 오빠들
부활 8일 축제 화요일 울 성당 연령회 회원들은
엠마오 대신 쑥을 캐러 갔다.
장소는 하얀 배꽃이 진한 향기를 내 품고 있는
울주군 서생면에 소재한 간절곶 주변의 어느님의 밭이다
회장님외 여섯분의 젊은 오라버니들은 70을 바라보는 나이들이다
대접을 받아야 할 분들이 할머니들을 대접하기 위해
비닐 봉지와 작은 딱개 칼을 들었다.
이 젊잖은 어른들이 언제 쑥은 캐 봤을꼬!
아마 난생 처음으로 쑥을 캐셨을 것인데
환한 미소와 누구를 위한 준비라는 철철한 봉사 정신으로
나이도 잊고 체면도 버리고 맨 땅에 엉덩이를 붙이이고,
쑥을 캐고 캐온 쑥을 검불을 떼어내고 깨끗이 손질해서
봉지에 차곡차곡 모이는 쑥을 보며 흐믓해 하시는 모습,
아마 태어나서 처음으로 해 본 작업에 행복하셨나보다..
아마 부활 하신 예수님의 신앙체험이 없었다면
에헴하고 뒷짐이나 지고 내가 무슨~~~하셨을 분들인데...
예수님의 사랑을 체험하고 그 사랑에 빠진 분들이라
어른이라는 체면도 남자라는 자존심도 다 버리셨다
오직 봉사할 수 있게 해 주신 주님의 사랑,
그 사랑의 체험에 몸과 마음을 봉헌하신 분들이다.
연령회원들은 형제의 아픔, 슬픔을 함께 하고
앓는 이들을 찾아가 위로하고 격례하며
상을 당하고 당황해는 상주들을 위로하고
넘들이 꺼려하는 일을 하기 위해 모인 숨은 봉사자들이다.
망자의 시신을 대할 때는
예수님을 대하듯 정성을 다 한다.
연령회는 꼭 임종후에만 찾지 말고
병환중에 있을 때 부터 돌봄을 받아야 한다.
마지막 가는길 임종을 맞을 때의 기도가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도 신자 분들이 알고 계셨으면....
연령회 회원들은 불러만 주시면 언제든지 달려 갈 것입니다..
에궁~~ 너서레가 너무 길었나?
오늘 캐 온 쑥으로 15일 낮 미사 후 연령회 월모임 때,
오시는 어른들께 햇쑥의 향긋한 향기와 회원들의 사랑이
듬뿍 담긴 쑥 떡 드시게 어른분들 많이 오시게
젊은 분들이 전달 좀 해 주세유~~~
♬~~ 무조건/박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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