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미 아녜스
2007. 7. 11. 23:26
나의 고질적인 악습하나!
나에겐 고질적으로 붙어있는 악습이
남 보다 훨~~많이 가지고 있다.
그 많은 것 중에 하나가 바로 오늘 발동을 걸었다.
연 이틀 동안 교육으로 머리에 쥐가 날 지경이고
몸은 소금 뿌려 논 부추마냥 축 쳐져 있지만
우리 반원들의 정성을 모은 9일 기도 때문에
딩굴다가 겨우 일어나 아침기도 뚝딱 해치우고
가부좌 틀고 묵상 기도 들어갈 참인데
신문 집어넣는 소리, 우유 집어 넣는 소리,
귀가 너무 예민하여 .....라는
핑게로 가부좌는 자동으로 풀리고
아침...대~~충 때우고
기도장소로 달려 갔다.
이번 기도는 마음이 참 많이 무겁다
며칠전에 자기가 번역한 번역본이라면서
'안셀름그륀의 고해성사' 라는 책자를 주면서
"형님 나 병원 가봐야 해요"
하더니 오늘 서울 삼성 의료원에서 검사를 받고 있을 것이다.
지방 병원에서 나온 결과는 간암,
제발 오진이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만
그래서 반원들이 모여 의사이신 예수님을 향해
장미 송이로 대포알을 만들어 쏘아 올리고 있다.
기도, 미사, 묵상 두리뭉실하게 마치고
연 이틀 비가 와서 눅눅한 집안에
맑은 공기로 확 바꿔 놓고
오후에 공원 산으로 산책을 나갔다
여기까지는 얼마나 건전하냐!
산에서 잘 내려와서는 문제의 악습중의 하나가 발동을 걸었다.
낡은 휴대폰이 가끔 문제가 생겼다.
하루 왼종일 있어도 벨이 울리지 않을 때
물론 전화 한 통 걸어 줄 사람이 없었기도 하지만
그래도 궁금할 때가 있다
폰을 꺼내 보면 이 늠이 잠을 자고 있다
왜 잘까?
처음엔 이 늠이 노동쟁이?... 말이 되는가 모르겠다만
아무튼 데모라도 실히 하는가?
아니면 밥을 굶겼나....
그러면서도 어떤 땐 언제 그랬냐 할 정도로 멀정했다.
그래도 그냥저냥 아직은 쓸만한데...!
유독 우리 동네는 폰 파는 가게가 많다
아마 학원동네라서 학생 손님이 많기 때문이겠지만
폰 파는 가게 앞을 지나오는데 마~~들어가보고 싶은거
흐미~~ 병이 도진것인디!
절제력이 약한 나를 끌어 댕기는 자석이 붙어 었는지?
들어갔으면 이것저것 살펴 볼것은 살펴보고
또 가격과 쓰임새를 따져 보고 다른곳도 들러서
비교 분석도 해보고 물건을 구입해야 하는것이 순서겠지만
나의 악습중의 하나는 고르는법을 모른다
맨 먼저 눈에 띄는것이 바로 내것이고
들어 간 집이 단골이고..뭐 그렇다 보니
요 삼삼한 놈을 내것으로 등록 시키고 말았다.
보상이라는 말에 혹했는가?
아들이 하기 휴가를 온다캤다
단 며칠 만이라도 갖고 댕길끼고
그 때 모양새라도 좀 나모 좋겠지 �어
이 야시끼리 한 놈이 내 눈에 들어 왔던 것인데...
막상 집에 와서 사용 설명서를 보려니
이건 새~~까만 점만 내 눈에 들어온다
글자가 완전 깨알이다.
나는 원체 기계치인데 내가 쓰던 기계와 제조회사가 다른께
완전 까막눈이 돼�다....우짤꼬....
이렇게 악습을 다스리지 못해서
괜한 돈 썼지? 또 몇일은 머리써야되지?
에고~~제욕이 해(害)를 낳아 눈병을 앓게 되었구나!
하느님예!
우째야 이 벌레처럼 더러운 악습의 병을 버릴 수 있을까예.
이늠의 악습이 당신께 다가가는 등반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습니다.
후회하고 머리카락 쥐어 뜯어모 뭐 합니까?
금방 잊어버리고 같은 짓거리를 재 발견 하게 되는데...
오늘도 당신께 핑게만 늘어 놓습니다.
벌써 또 몇가지나 됩니까?
악습에 의한 변명, 핑게로 도배를 하고 있으니....
이 다음 당신의 나라에서 나를 모른다 하실까 두렵습니다.
이 죄벌에서 나를 구하여 주소서.
그리하여 이 밤 편히 쉬게 하시고
거룩한 죽음을 맞게 하소서.
아멘.
07. 7. 11. 할미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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