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뜩 찡그리고 있던 하늘에서
소나기 한줄기가 시원하게 내리 쏟았다.
살것만 같다.
끈적거림이 확 가신것 같아서 ...
중부지역에서는 비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는데...
비가 귀한 지방에 살고있는 탓으로
넘의 집, 걱정은 내 피부에 와 닿는 느낌이 다른것이...
내가 냉혈人이 여서인지?
오랫만에 공원 나들이를...
"천주 자비의 글"을 필사 하면서 느낌도 많았고
그 동안에 묵상기도가 안된 이유도...
책 페이지에 그으놓은 줄...
책을 읽었다는 표시였다는 말인가!
빨강 줄, 파랑 줄, 많이도 그어 놓았다만
실천에 옮겨서 살지를 못하고 있었으니...
널 저분 하게 피어 있는 이 연못의 연꽃 처럼
마음은 흩어질 대로 흩어져 있고
정신은 산란하여 나의 정체성도 깨닫지 못하고 있음시로...
누구에게 정체성을 논하며 묵상기도를 권하고 있는지...
츠암!...한심한 지고....
쌕을 챙겨 어깨에 메고 집을 나섰다.
질적거리는 등산길을 걸으면서
비맞은 중(스님)의 염불외는것 처럼
나도 중얼 중얼 ....
내가 살아가는 모양새가 하도 한심하여서...
이건 장기판의 또도 아니고 모도아니고 말이여!
언젠가 읽었던 페기윌킨슨 자매님의 글
(당신안에 있는 신비를 찾아)의 글 중에
전류의 활동과 영혼안에서 활동하시는 하느님과의
유사점에 대한 내용이 있었다.
아마 나는 전구의 수명이 다 된것이지!
아니면 나 스스로 스위치를 끄고 있는건 아닌지!
회로에 문제가 있는것인지!...에궁
저 쪽에 있는 예쁜 꽃봉오리를 디카에 담으려 한다..
앵글을 꽃 봉오리다 맞추고 줌으로 쫙!악 땡기니 ...
육안으로 본 것보다 훨 아름답다
가끔은 마음에 있는 앵글로 줌을 땡겨 본다만
예수님은 오시는가 쉽다가는 멀리 사라지고 만다.
언제쯤 줌으로 땡겨 오실랍니꺼!
성녀 대 데례사 께서는 저서 "완덕의 길"에서
산만한 영혼이라도 때로는 하느님께서
완전한 관상에로 올려 주신다고 하셨으니
느긋이 기다려 봐야 하남!
연 잎파리에 빗물이 또르르 또르르
맺혔다 굴러 떨어지곤 한다...
저 작은 물방울이 모이기 위해
끊임없이 또르르 구르고 있다.
그렇제, 끊임없이 구르는것이제!
나를 덮고 있는 것....
궁시렁 그리며 발길을 옮긴다...
오늘도 이렇게 주절거리며 밤을 맞았다.
07. 8. 8. 할미의 궁시렁
♬~~소낙비/이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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