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털고나면...

할미 아녜스 2008. 3. 5. 23:15


털고나면 
가벼워진다고 했던가.
비우고 나면 
홀가분해진다고 했던가.
그렇다면 무엇을 
그리 지고갈려 했던가.
또 무엇을 
그리 가져 갈려 했던가.
비어내는 마음도 
털어내는 속내도
모두가 순간인 것을 ...
털어서 가벼워지고
비워서 홀가분해질 마음이라면
왜 진작에 털고 비워내지 못했을까.
털어도 쌓이는 먼지처럼
비워도 채워지는 삶의 연륜처럼
털어지지도 비워지지도 않는 것이 
마음이구나.
**원성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