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강 연가
태화강 10리 대숲,
우거진 대나무 숲속을 걷는다
잎사귀 부딪치는 소리가 사각거리는 것이
혼자 걷는것이 아니라
호의병을 거느린 여왕마마의 행차같은 느낌이었다.
태화강변에 유채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다고...
꼭히 누가 부르는것도 아니었는데
자석에 끌리는듯, 신들린 사람처럼 집을 나섰다.
태화다리를 건너서 부터 노오란 유채꽃들이
흔들어 샀는데...흐미!
장관을 이룬다는 표현을 쓰도 될랑가?
노란꽃 밭에 들어서서야 나의 옷매무새가...
몸빼바지에 카메라는 들고서...
내 몰골이 또한 가히 장관이다...
꽃속을 휘집고 다니는 시커먼 똥파리가 되었다.
푸르른 청보리밭 고랑에서니 하늘도 파랗고
들도 파랗고 강도 파랗다....
하늘님이 그림을 그리시나 보다
강물은 코발트색으로
들은 초록색으로
하늘은 파랑색으로
이 할미는 무슨 색으로 칠하실까!
강둑에 홀로 핀 자운영 꽃을 봤다.
하이얀 선녀 같은 배꽃도...
태화강,
바로 은월봉이다
가끔 가벼운 등산으로 남산을 오르곤 했는데...
저 산에 오르면 이 태화강 강줄기가 참으로 아름답게 보인다.
오폐수로 인해 죽어가는 강을 살려서
생명이 숨쉬는 살아있는 강을 만들었다.
물론 내가 한게 아니고 울산시민 모두가 ....
관심을 가진 사람들의 열과 성이 뭉쳐
지금 은어가 노니는 살아 숨쉬는 강이 된것이다.
저 강바닥에는 희귀종인 각시붕어와
민물조개도 서식하고 있다는 오늘 신문의 보도이다.
나는 참으로 살기 좋은 고장에 살고 있다는
자부심이 가슴에서 뭉클하고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