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의 향기

[스크랩] 신성과 인성 - 성녀 데레사의 그리스도론 (입문)

할미 아녜스 2011. 8. 30. 23:04

신성과 인성 - 성녀 데레사의 그리스도론 (입문)

 

살아있는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체험은 성녀 데레사에게 있어서 중심적인 주제이다. 서거 4백주년을 맞이하여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 의해 제시된 교회문헌은 데레사의 신비적인 그리스도의 중심론을 매우 강조하고 있다. 이에 대해 많은 학자들이 데레사의 그리스도론을 연구하고 이를 매우 중시하는 것은 고무적인 사실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스도 중심론이 데레사 영성을 이루는데 중심적 주제이며 열쇠라는 것은 앞에서 우리가 언급한 바와 같다. 물론 하느님을 향한 기도가 아빌라의 데레사가 전하는 중요한 메시지이며 성녀의 특별한 카리스마였다는 것은 매우 명확한 사실이라고 하겠다.

그러나 우리로 하여금 그리스도를 본받고 하느님께서 내려주시는 무상의 선물을 준비하고 받게끔 준비시키는 이러한 모든 기도의 목적은 바로 그리스도를 찾는 방법이며 기도의 본질은 그리스도와 만나기 위한 대화라는 사실을 결코 잊어서는 않된다. 그러므로 기도는 그리스도와 통교에 의한 상대성을 지닌다. 그분안에서 변모라는 상대성(相對性)을 지닌다. 기도에 대한 여정은 그리스도께 대한 변모로 성숙해 가는 과정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데레사적 기도의 유형에 대하여]

공관복음과 연결해서

공관복음과 연결해서 데레사의 그리스도론은 복음서에서 나타난 나자렛의 예수를 기쁜 마음으로 찾는 행위에 있다. 스승으로서 그리고 그분의 인성안에서  그리스도는 여성이라는 데레사의 모습을 구원하고 자유롭게 하는 대상으로서 드러나게 된다. 그 구체적 행위는 그리스도를 따름과 본받음, 가까이서 그리스도를 들음과 성체성사와 제자들의 체험을 통한 기도를 통해서이다.

 

요한 복음에서 데레사의 그리스도론은 공관복음의 몇가지 성격을 알고 있었다: 그리스도는 생명이고 길이고 진리이고 빛이시라는 것이다: 사마리아 여인과의 대화: 태생소경: 부활한 나자로,: 형제적 우애, 대사제의 기도, 부활의 평화, 그리스도는 살아계심, 살아있는 사람과 같이 그분은 살아계심.

사도 바오로에 관해서는 후에 언급할 예정임

 

교회의 신앙 선포에 대해

데레사의 그리스도론의 신앙은 완전하게 정통적이고 교회적이다. 전형적으로 칼체돈 공의회의 결정36)을 따르는 정통적 신관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리스도의 신성과 인성을 확신하는 입장인 성녀의 그리스도론의 형식은 매우 강렬하다. '거룩하신 인성', '신성과 인성의 공존'; 성녀의 작품인 '창립사' 마지막 부분에서 즉 자신의 죽음 얼마직전에 성녀는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오 나의 신랑, 참된 하느님 그리고 참된 인간이시여! 성녀의 이러한 고백은 단순히 교회의 신앙 선포에 의한 것이 아니다; 그것은 당시의 시대에 팽배해 있던 그리스도의 단성론(單性論)과 영적 신 플라톤주의(Neoplatonism spirituale)37)에 맞서서 자신의 신앙을 피력했고 뿐만아니라 그 당시 신자들이 추종하던 그리스도 가현설(假現說)에 반대되는 신앙이기 했다.

그러나 성녀 데레사에게 있어서 그리스도의 인성은 유일하고 참된 것이며, 실재적인 것이다. 인성은 구원의 시작이고 인간을 자유롭게 하는 원천이며, 영원한 조건이기도 하다. 이러한 영원한 구원을 가져다 주는 그리스도는 길이며 바로 삼위일체로 우리를 이끌어주는 길이며 중개자이고 스승이다. 스승이신 예수와 데레사와의 관계는 복음서에서 나타난 그리스도의 인간성에서 출발한다.

 

그리스도 중심론의 단계별 체험

1.체험

2.만남

3.회개

4.따름

5.계시(삶과 인식을 통해)

6.그리스도안에서의 삶

7.그리스도를 위한 봉사. 교회를 위한 헌신

그리스도에 대한 점진적 체험은 자서전에서 자전적(自傳的)으로 증언되고 있다. 그리고 '영혼의 성'에서는 교의적으로 나타난다.  

첫 번째는 그리스도와 만나기 위해 그리스도를 찾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영혼 깊은 곳에서 당신의 말씀을 듣는 것이고, 이러한 들음은 그리스도께서 총체적인 선택을 요구하는 제안까지 받아들일 수 있게하는 그리스도를 따름의 형태로 발전된다.

이 시점에서 이미 세례성사를 통해 우리에게 주어진 그리스도안에 머무는 삶은 이 위대한 스승께로 향하는 내적 이끌림이 된다; 영혼을 당신안에 머물게 하기 위해 통교의 은혜(grazia di comunione)를 나타내 보이기 시작하신다. 이러한 내적 변형(conformazione interiore)은 하느님안에 그리스도와 함께 숨겨져지는 체험이 된다. 그리스도와 유사해지는 것과 통교는 내적 변형의 가능성으로 발전한다. 이 내적 변형의 가능성이란 일치를 의미하는데 이러한 일치는 관상적 생활안에서 그리고 사도직 삶안에서 이루어진다.

 

만남의 결정적 세 번의 시기

우리는 성녀가 그리스도와의 만남을 추구하는 데에 있어 세 번의 특징적인 시기를 볼 수 있다: 찾음, 위기, 그리고 현존이다. 자서전에서 모든 초기 생활에 있어서 그리스도 중실론의 데레사적 삶의 시작은 데레사가 그리스도를 찾음으로써 시작된다; 그리고 거의 모든 마지막 모습은 그리스도가 데레사를 찾음이다; 첫 번째 국면은 수덕적이다. 유년기에서 수도자가 되기까지 데레사가 머무는 시기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두 번째 국면은 자신의 회개로써 신비적 시기가 시작된다. 그러나 이 두가지 국면 사이에 위기를 해소시키는 기회를 상정해야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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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현 석호 역. 제 2차 바티칸 공의회문헌 해설 총서 6, 공의회의 역사 공의회 후의 영성과 신학. 성 바오로 출판사. 1993. 105쪽

5세기경 칼체돈에서 열린 공의회는 우리 그리스도교 역사상 매우 중요한 결정들을 하게 된다. 여기서 다루어졌던 문제 중 가장 핵심적인 사항들은 하느님의 아들이시고 주님이신 유일한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이다.

"그리스도는 완전한 하느님이고 완전한 인간이다. 따라서 그리스도 안에는 두 가지 완전 무결한 본성이 있고, 그것은 '변화도 혼동도 없는'체로 남아 있다. 이 두 가지 본성은 그리스도 안에서 '일치한 후에도' 그대로 존속한다. 유티케스류(流)의 '일치 전에 두 가지 본성이 있으나 그 후에는 유일'이란 해석의 여지를 주는 '두 가지 본성에서(ex duabus naturis)'란 표현을 제거하기 위해, 얼마나 주의 깊은 판단이 로마 교황 대리에게 필요했던 가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이 표현으로 유일성과 이중성이 동시에 표현되어 두 가지 본성은 일치하고 있을 때도 일치한 후에도 구별되는 것이다. 그리스도 안에서 두 가지 본성을 긍정하는 공의회는 또한 전통적 신앙과 구원의 신비 일부를 승인했다. 즉 그리스도는 성부와 동일한 실체임과 동시에 인간과 동일 실체이고 '죄 이외에는 우리들과 같다'라는 것이다. 그리스도가 참 하느님이 아니라면 구원하지 못했을 것이다. 또 참 인간이 아니라면 우리의 모범이 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리스도는 우리가 그 신성에 참여할 수 있도록 인류의 일원이 되셨던 것이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는 신성을 잃는 일이 없이 참으로 인간으로 태어나심으로써 자신 안에 새로운 창조주의 첫 이삭을 실현한 것이고, 인류에게 자신의 탄생에 비슷한 영적 단서를 만드셨던" 것이다.

37)그리스도의 신성을 강조하던 당시의 영적 흐름이라고 할 수 있다.

 

출처 : 한국재속가르멜회
글쓴이 : 카페지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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