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저리

나비땜시~

할미 아녜스 2005. 9. 6. 22:32

    나비 땜시~`` 태풍 나비의 위력앞에 무릅을 끓고 말았다. 울산의 강수량이 현재 500mm? 오늘 하룻만에 엄청나게 쏟아 부었나 보다 "비바람이 세차게 불것잉께 창문을 꼭꼭 닫으시오잉~~~~ " 아파트 경비 아저씨의 경고를 나는 듣는둥 마는둥했으니.. 아파트에 살아서 좋은점이 비가오나, 눈이오나, 바람이 부나~~ 뉴스의 발표와 너무 무관하게 살고 있다는 것이다. 집 주위에 대형 아파트가 건설 되면서 아침 7시부터 저녁 7시까지 무지막지하게 쿵캉거리는 소음때문에 머리가 멍할 정도이다.. 왜 사람들이 주변에 건물을 지으면 정신적 위자료를 청구하는지 알게 되었다. 온 머리통이 흔들릴 지경이다....(머리통? 너무 거칠었나?) 어쨋든동.......... 오늘은 태풍나비의 덕분? 으로 조용해서 모레 갖고갈 과제나 해야지 ..맘을 먹었는데 사람이 참 간사스러운게 환경이 바뀌니께... (시끄럽다가....너무 조용해지니까) 기분이 이상한게 내 집에 있는것 같지 않고 남의 집에 머물러 있는것 같아서 정작 아무것도 하지를 못했다. 저녁 미사참례를 해야겠다고 목욕제계를 하고 집을 나섯다 창문사이로 어렴풋이 빗줄기가 좀 굵다 할 정도만 느꼈기에 우산 하나 달랑들고.... 현관을 나서니 빗줄기가 장난이 아니라는건 알았지만 그래도 성당까지는 갈 수 있겠거니 했는데... 아파트 담벼락을 돌면서 이건 아니다 하는 후회가.... 우산도 필요없고 속옷까지 완전히 젖었는데... 하수구로 미쳐 빠져나가지 못한 빗물이 발목위를 적신다. 그래도 이왕 나선김에 강행을 할 수 밖에.... 아랫도리가 완전히 젖고 보니 걸음새가 엉겨서..... 그때사 머리가 돌아와서 이대로 가서 의자에 앚을수도 없다는 결론을 찾았다. 하수구에 빠진 생쥐꼴이 되어 되돌아오면서 "예수님, 지는마 성당갈 맘은 묵었심데이~~알고 계시지예" 제대로 된 체험이 없응께 수재를 당한 분들의 맘을 제대로 헤아리지도 못하면서 입으로 쫑알거렸던게 미안시럽구마... 글재주도 없응시럼 열나게 글을 찍고 있는데 ..... 핑~웅~~~깜깜.......... 정전이 됐뿌서 .... 다시 찍어 올리니 뭔 말을 하는것인지 나도 몰것다....... 남해, 거제도는 해일과 적조현상까지 걱정을 하든데 나비야, 착하신 분들께 큰 피해 주지 말고 조용히...얼렁..날라거라 05. 9. 6. 태풍나비 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