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주들이 떠났다...
할미가 손주 사랑하는 맘이
유별나다는 핀잔을 듣고...
그래도 보내기 싫었는데....
힘이 들어도 곁에 있어
행복했는데...
큰놈이 초등학교 입학하기 때문에...
고사리 같은 손으로 덧셈, 뺄셈, 곱셈을..
스펀지 씨리즈 4탄까지 줄줄 읽어대는
모습이 앙징스럽고 대견스럽고..!!
우주과학에 심취해서는...
금성이 어떻고 목성의 띠가 어떻고
할미의 귀가 따갑도록
우주에 관한 설명을 해댔는데!!
귀도 허전허고 맘도 허전하고 ...
아직 우릿말 발음도 불분명한데...
애들한테 왕따나 당하지 않을까 노심초사..??
지 에미는 그리도 걱정되모
학교앞에 앉아 붕어빵 장사라도 하라누마
마음이야...ㅎㅎㅎ..그러고 싶다

외손자 남이라고?...너무 끼고 있다고
이웃이 나에게 준 핀잔의 말이다
남이면 어떠랴 만남이 소중한것이제..
불교에서 말하는 윤회사상에 의하면
몇억겁의 인연으로 만나지 않았는가?
물론 윤회설은 믿지 않지만
그 아이의 첫 울음으로 만나고
꼬물거리던 손가락으로 악수를 했고
아직도 쉼없이 퍼부어대는
뽀뽀세례를 받는데...
내 자식들을 키우면서
어설펐던것들을
손주들에게 보상해 주고 싶은...
그런 심정이다
손주들을 택시에 태워 보내고 돌아 오면서
화단의 매화를 담아 봤다
매화꽃을 보면서
과연....나의 향기는 ?....

그대 숨쉬는 하늘아래,
그대 머무는 세상에서,
추억 한줌으로 살 수 있음도
행복이라면 행복이지요
욕심부려 무엇합니까
미우면 미운대로,
슬프면 슬픈대로,
세상사 순응하며 살 일이지요
성급한 걸음으로
앞서 갈일 있겠습니까

사랑이 부족했다면,
더 깊이 사랑하는 법을 배워야지요
해답없는사랑,
규칙 없는사랑일지라도
만남은 소중해야 합니다
인연은 아름다워야 합니다
인간은 홀로 존재할 수 없기에,
젖은 어깨 털어주고
때묻은 마음 헹구어내
잘익은 봄의 가운데로
함께 걸어가야겠습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엔 거리가 있습니다
그 거리를 좁히고
믿음이라는 징검다리를 놓으면,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친구라는 이름이 붙여지고
그 거리를 멀게 하여
무관심이란 비포장도로를 놓으면,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타인이라는 이름이 붙여지는 것입니다

사람과 사람의 가슴을 잇닿는
그 거리
믿었던 사람에게서 그 거리가
너무 멀게만 느껴질 때,
내 삶은 상처입고 지쳐 갑니다
하지만, 나는 언제나 소망합니다...
그들이 높게 쌓아 둔 둑을 허물기 위해,
오늘 하루도 미소지으며
내가 한 걸음 먼저 다가가서,
서로의 가슴에 끝에서 끝까지
잇닿는 강을 틔워 내겠다고

그리하여 그 미소가 내가 아는
모든 이의 얼굴에 전염되어,
타인이라는 이름이 사라져 가는
소망을, 사랑을 가져봅니다
우리의 새로운 인연으로 변화하렵니다
우리의 사랑으로 남은 세월을 만끽하렵니다
- 좋은글 중에서 -

사진은:아파트 화단의 매화
음악은:이 꽃별의 해금연주 "수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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