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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루시의 글...
할미 아녜스
2006. 5. 22. 16:24
이 글은 나의 영혼의 벗, 콩루시님이 타계하기 두어달 전...남긴 글입니다... 당시 직장에서 명퇴의 위험성 앞에서 힘들어 했던 루시아의 내면, 꺼져가는 육신의 모습, 시어머님에 대한 살뜰한 효심을 봅니다... 지금도 저 구름속에 숨어서 해 맑음 미소 머금고 있을 것 같아서... 끊임없이 변화하는 소용돌이의 한가운데 위치한 나 자신에게 의문을 던지면서 생의 고단함과 힘듦도 모두 경험을 통한 학습 이라고 생각하고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수용한다는 것이 마냥 무능하고 저 현실에 무조건 안주하는, 자기 생각도 없는 것으로, 보여지지 않기를..... 누구에게 보여짐 보다 자기 자신이 납득하고 포용 가능 하기를 기도 합니다.. 어쩌면 늘 입으로만 삶에 대해 바른길을 찾는다고 말할뿐..기실은..... 그저 내 멋대로 그저 남에 대한 배려보다는 내 안위만 걱정하는 이기심을 다스리지 못해서 이리 앙앙불락 하는 것일 테지요... 날이 시퍼렇게 선 칼날도 못되면서 그렇다고 마냥 둥글고 원만 하지도 못한 ... 그런 모습이 들춰질까 싶어서요.... 일터란 늘 나를 끊임없이 시험하고 단련하는 곳 일테지요. 머무는 동안은 당당하고 싶습니다. 비굴하지 않게요, 그것 뿐인데.. 그닥 자리 다투고 싶진 않았는데.. 왜 이리 맘 시린 것인지.... 주말마다 제얼굴 보고 싶어하는 함께할 시간이 얼마 안남은 시어머님을 생각합니다... 이제 제게 남은 단 한분의 부모님이 시지요. 곧 군에 입대할 아들넘도..점점 어깨 쳐지는 남편씨도... 저를 사랑하는 이들은 언제나 제가 당당하길 원할테지요 누구에게나 특히 제 자신에게 더더욱.. 어제 제가 잡은 손이 깨끗한 마음에서 내민 손이길... 어제 제가 내민 손 역시 상황논리에 져서 마지못해 내민 손이 아니기를..... 내 자신에게 다시 한번 묻습니다. 한 발자욱 뒤에서 냉정하게 보아도 같은 분노 인가를... 정말 제대로 된 살아내기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는 것 인가를요.... 어느 누구도 나를 대신 할 수도 없거니와 내 몫을 앗아갈 수도 없다는 것..그걸 잊고 있었습니다. 어떤 경우에도 비굴하지 않게 겸손하며 교만하지 않게 당당할수 있기를 기도 합니다 내 삶이 한장 연탄만 못하지 않기를..... 정말 중요한 것을 잊거나 잃지 않기를.... 맘 다잡기 힘든 날. 콩언냐. 루시아. 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