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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리고, 또 쌓고

할미 아녜스 2006. 6. 27. 13:46

 

 

버리기...

 

"마음을 비우라"고 말하기도 하고 듣기도 한다

비워서 얻어지는 것, 곧 깨달음이라고....

 

나 같은 소인배는 비우는것 쉬울까?...쉽지않다

비우기 보다 버리는것이 더 쉽지 않을까!

요런 엉뚱한 생각을 해 본다..

 

영성학계의 대부이신 성 십자가의 요한은

"無"를 지니지 않고는 "全"에 이르지 못한다고....

 

영혼은 하느님과 일치하기 위해 자애심을 버리고

일체의 애착을 끊어야 한다고...너무 어렵다...

 

오늘은 비도 촉촉히 내려 주어서

먼지도 없고 해서 방 하나를 비우고 기도방을 만들었다

 

이렇게 말하면

기도깨나 하고 사는 사람같이 느껴질지 모르나..

천만에 말씀,  만만에 콩떡이다...ㅎㅎㅎ

 

그러나 여태 못했다면 지금부터~~~~

시작이 중요하지 않을까!

 

근데 막상 버리기가 쉽지 않구만...

먼저, 책.....교재....

뭔늠의 프린트물이 이렇게 많담....

 

아깝바서 우째 버리노~~~

그래서 또 낀가 놨다...후후후


 

 

 

버려야 할 것들...

 

마음속에 있는

내 이기심, 교만, 욕심등이야 보이지는 않지!

보이지 않아서 더 꽁꽁 묶어두고 있는지...!

 

그런데 눈앞에 보이는 잡쓰레기들은 왜 못버릴까!

 

쌓아놓고도 또 쌓아 올리는 이 심보는 ...

게으름?, 욕심?, ....

 

아주 오래된 낡은 컴퓨터를  아들의 힘을 빌려 버렸다...

그것은 아들이 학생때 마련한 것이니

십 년도 훨씬 더 된것이다

 

그래도 가끔 문서를 작성하는데는

별 문제 없어서 사용하고 있었다

현재 사용하는 컴 보다 성능도 뛰아나고

글씨체도 아름다워

문서 작성하는데는 그져그만이였는데...

단지 온라인이 안된다는것 뿐인데,

아깝다...ㅎㅎㅎ

 

 

아들이 군대 제대 할 때 마련한 노트북을 버릴 차례다

이 놈도 울 집에 온지 10년이 훨 넘었나?

수리하면 사용할 수 있다꼬~~~

 

또 망서리고 망서려 진다...

아들 활...

"그거 일제라서 좋기는 좋은긴데..마 버리지예"

 

그래도 먼지를 닦고 또 들여다 보고 ...

아깝다!

 

이렇게 쌓아 둔 것들이 방 구석구석....

선반위로.... 장롱위로 ...여분의 장소만 있으면

꼭꼭 쌓고 낀가 놓은게 어디 한 두개랴!

 

이렇게 사용하지 않고, 있는것  까지 낀가 놓곤 하는데..

하물며 마음속에 있는것들이야 ~~

 

이러고도 나가면 이탈이 어쩌고 저쩌고 ....

입만 신앙인요...

입만 거룩해져 있으니...

 

내 자신이 하도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어

우산을 들고 나섰다...

 

대공원 호수

호수에 비친 내 모습...욕심, 교만, 이기심이 똘똘 뭉쳐져

스쿠르즈 영감, 그 모습이구만 ...허~~어~참!

 

호수, 쏟아내고 새로운 빗물을 받아 들이는 호수,

물위에 사뿐히 가라앉는 빗 줄기를 보믄서

 

아~~버린다고 우쭐거리기 보다

그 안으로 흡수 되어 지는 것이구나!

덕을 닦는다고 노랠 부르지 말고 그 덕 안으로 흡수되는 방법,

그것이 완덕으로 향하는 길인가 보다...

 

 

 

 

 

 

사진:6. 22. 비오는 날의 옥동 대공원 호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