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만남을 통해 성숙한다고 합니다.
그 만큼 만남은 그 사람의 삶의 질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일 겁니다.
흔히 사람들의 관계를 보면'초록은 동색이다.'
라는 말처럼
'좋은게 좋은거다'라고 끼리끼리 어울리는 것에서
벗어나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필립보에게
'나를 따라라' 라고 말씀하시고
필립보는 '와서 보시오'
라는 하신 예수님의 말씀을 기억하고
나타나엘에게 '와서 보시오'
라고 하며 나타나엘을 구원의 길로 동참시킴니다.
'와서 보시오'에서 본다는 것은
눈으로 보는 것 같지만
실은 마음으로 본다고 해야 맞을 겁니다.
그래서 눈은 마음의 창이라고 합니다.
또한 '와서' 본다는 것은
보고자하는 우리의 열망과 의지적인 노력이
동시에 요구되는 것을 의미할 것입니다.
무화과 나무 열매는
한꺼번에 열리지 않는 다고 합니다.
그래서 한 두개씩 열리는 무화과 열매를
따기 위해서는 기다리는 인내가 필요하기에
무화과 나무는 기다림과
인내를 의미한다고 어디선가 읽은 기억이 납니다.
나타나엘이
무화가 나무 밑에 있었다고 하는 것은
언약하신 분이
언젠가는 꼬~옥 오실거라는 열망이 담긴
기다림의 사람임을 의미하고
그의 열망 안에서
예수님을 만날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모두는
본질적으로 하느님의 모상성을
지녔으면서도 원죄의 경향성으로
속물근성 또한 없지않습니다.
하느님의 모상성과 속물근성 사이에서
늘 갈등하면서 어느 쪽을 선택하고
자신을 키워갈 것인가는 우리 각자의 몫일 것입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모상성을 키워가기 위해서는
예수님을 만날 수 있었던 필립보,
필립보를 만날 수 있었던 나타나엘처럼
소중한 인연, 귀한 만남이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러나 소중한 인연,
귀한 만남을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것은 아닌 듯 싶습니다.
왜냐하면 사랑과 진실이라는
영혼의 밑바닥에서 길어 올리는 수액으로
자신을 끊임없이 가꾸어 가야하는
인간성이 요구되기 때문일 겁니다.
올 한해 서로에게 소중한 인연,
귀한 만남,
영혼을 살찌우는.....
그래서
"너를 만나 오늘의 내가 있게 되었다"
라고 말할 수 있는 은혜로운 한해가 되기를 기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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