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日 간의 휴가
휴가,
매일 먹고 노는 사람인 내가 궂이 휴가란 간판을 내걸순 없지만,
한 남자의 아내로 두 아이의 엄마로서의 정체성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면서
하루하루를 허둥댄 나의 생활이었고...
휴가라면 생활전체가 휴가인데 거창하게 간판을 걸어본다.
휴가라고 하면 몇 달을 두고 계획을 짜서
완전한 준비를 하고 떠나는게 상례이겠지만
나의 휴가는 거의 즉흥적인 발상이었다.
1월 20일 새벽 1시에 가방바퀴의 소리를 죽이고 아파트를 빠져 나왔다
야밤 도주 하는 사람모양 살금살금 고양이 걸음을 떼면서
알~싸한 밤공기가 사이다병 뚜껑을 열었을 때의 기포처럼
보글거리며 한 덩어리의 욕망 덩어리가 올라온다.
가슴을 펴고 커게 숨한번을 들여 마시는데...
눈물 한줌과 함께 가슴속에 별이 보인다.
내가 아닌 나로 살게해 주신 주님께 진정한 감사가
가슴 밑바닥에서 용솟음쳐 올라옴을 온 몸으로 느끼면서
하늘을 봤다.
하늘의 별도 보인다
가슴을 열고 하늘을 본지가 몇해 였던가!
어깨에 멘 짐보따리를 내려놓은것 같은 가벼움,
짓눌렸던 감정에서의 자유,
내가 휴가를 가는 이유이다.
가슴속의 욕망이 아직도 있다면 내려놓자
내가 맡고 있는 모든 것에서 탈출이다.
가슴속을 텅비우고 떠나자라고 다짐을 해 본다.
2시에 인천공항으로 출발하는 공항버스를 탔다.
눈을 붙여야 하는데...
이늠의 청각은 더 예민하여 바깥의 바람소리까지 다 들리는것 같다.
공항에서 고양이 세수를 하고 따끈한 육개장으로 배를 채웠다.
10시 30분에 인천공항을 출발하여 12시간 경과후면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 공항에 도착하는 대한항공 여객기에 몸을 실었다.
아무리 휴가라지만 성무일도 까지 휴가를 할수 없는 나의 처지라
시간경을 열심히 바쳤는데....
8시간의 시차 관계로 시간경이 뒤죽박죽이 돼뿟다.
암스테르담 공항에 내려 준비된 버스로 벨기에 안트워트로 이동을 했다.
네델란드의 풍차는 전시용으로 간간히 눈에 띄일 뿐,
피부에 느껴지는 기온은 차갑지만 우리나라의 초봄같이
들에는 온통 푸른 싹이 돋아 연 초록의 들판을 보게 해주었다.
버스는 우리들이 저녁을 먹고 숙식을 할 곳,
벨기에 안트워프에 우리들을 내려 주었다.
무역의 도시 행정의 중심지인 안트워프의 은행건물의 야경인데
네온싸인이 화려하다.
안트워프의 일박은 설례임으로 밤을 꼬박 설치고 말았다.
21일 아녜스 축일이다
나와 아우 두 아녜스의 축일이 내 아우의 며느리 솜씨로 조촐하게 차려졌다.
한국에서 준비해 온 초코파이로....손녀딸의 축하 인사까지
호텔에서 축일 축하연을 마치고 프랑크 왕국 수도였던 "아헨"으로
이동하기 위해 버스타러 가는 길이다.
아침이라 거리가 한적한 편이다
독일 아헨에 있는 시청 청사가 있는 곳이다.
예술의 전당 등, 도심의 중심부로 보면 될것 같다.
프랑크 왕국의 수도였던 만큼 왕국의 잔재가 많이 남아있는 곳이다.
여행의 일정이 워낙 빡빡한 탓도 있지만
돌아온지 몇일이 지났고 현실의 적응능력이 탁월한 관계로
기억도 가물가물해서 ...오늘은 기억을 여기서 접고
제 2편을 기대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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