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저리

할미가 뿔났다

할미 아녜스 2008. 6. 24. 23:21
바람이 불때가 있으면 잘 때도 있제 요 몇 달 동안 산들 바람처럼 허느적 거렸나보다. 사람이 죽을 때가 되면 변한다는 말은 인성 자체가 변한것이 아니라 행동거지에 중심이 없다는 말이 아닐까! 잠시 출타 했다 들어오는 것처럼 이제, 내 울타리안으로 들어와야 할 때인것 같다. 젊었을 때는 늙으면 죽지 라고 해샀는데... 내가 늙으보니까, 건강해 지고 싶다. 늙으면 죽는것이 아니라 건강하게 늙고 싶은게 늙은이들의 희망사항이란걸 알게 됐다. 어느 날 갑자기 건강 염려증에라도 걸린것 맨치로 온 동네방네를 휘젓고 댕기면서 운동 삼아 산에 간단다. 건강하게 늙고 싶다는건 변명이다. 젊어지고 싶어, 굽어지는 등어리 바로 세우고 싶은 맘에 앞 산에 오르던 것이 먼 산행까지 하게 됐으니... 보라빛 황혼을 물들이는 마지막의 몸부림이다. 건강을 위해 한다는 산행, 은근히 중독성이다. 월 2회 가는 정기 산행이 기다려지니 말이다. 혹여 그 날 아무런 약속이 없기를 바라는 맘에다 또 약속을 어떻게 피할까 하는 잔머리까지 굴리게 됐으니 말이다. 생판 모르는 낮선 사람들과 희희낙낙 어울리는걸보면 3개월 전의 나는 어디로 가버리고 내 안의 또 다른 내가 웃고 떠들고 낮선 사람들의 삶속에 나의 흔적을 남기고 싶어 했던것 같다 그래도 그런것들을 나의 마지막 정열이라고 판정 지으려 했으니 눈이 멀어도 한 참 멀어 있었제 한방 맞고 나니 이제사 눈이 번쩍 뜨인다. 세상이 요지경속이라고 하더라 만 내가 세상을 너무 몰랐던 탓일까! 산이 좋아 산에 가는 줄 알았는데... 진정 산행의 목적이 어디에 있는지 의문이 생긴다. 그래서 할미는 뿔났다 요 몇 일을 부화가 치밀어 오르는것은 등산하는 동호회가 오염이 된것인지? 그 비르묵을 늠의 인사가 낮술에 취한것인지? 내가 뿔난 이유는 넘들이 들어면 아무것도 아니라고 할것이지만 나에겐 충격적인 발언이었다 처음 그 비르묵을 늠의 인사가 내 볕는 말의 뜻을 헤아리지 못하고 이 빙신같은 녀자가 웃고 말았는데 내 까탈한 성격 때문인지 잊혀지지가 않는다. 그 인사는 내 오래비를 안다나 어쨌다나? 내 오래비를 연관시켜 하는 말이 "묻지마 관광에서 만났다고 소문낼까봐" 한다 그라모 내가 탄 이 버스가 묻지마 관광버스? 내가 영감이 없어 영감을 만나러 이 버스를 탔나? 내가 친구가 없어 친구 사귀려 이 버스를 탓다는 말인가? 그 비르묵을 인사... 아무리 윤리 도덕이 땅에 떨어져 거름통에 들어간지 오래됐다지만 위 아래도 구분못하고 아무말이나 내 볕고 있으니 속 좁은 내가 뿔이 날 수 밖에... 내 자신이 그 빌어묵을 늠의 인사에게 그 당시에 면박을 주지 못한것이 더 화가 난다. 옛날, 울 엄니는 비 올 때 흙탕물에 발 담그지 말라고 하셨다. 발 까지 붉은 흙탕 발이 되니까 말이다. 내 자신이 그늠의 인사 눈에 싸구려 대포집 작부쯤으로 보인것이 아닌지 반성해 본다. 헤푼 웃음을 실실 날렸나 하고 말이다. 나의 이미지를 고품격, 고급화 시켜야겠다. 내 브렌드의 가치를 내가 만드는 것일진데 내가 고품격 명품화 시켜났더라면 오늘 이렇게 뿔이 났을까? 산행, 이제 그만~~~ 그동안 나에게 사랑을 베풀어 주신 대장 외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전해야 마땅한데 인연 있으면 또 만나겠지요 너무 좋은 분들이라 이별이라는 말은 하고 싶지가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