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들이
마지막 장마비가 내리는 8월의 어느 날
연꽃을 닮은 여인네가 수변공원으로 나를 데려갔다
연꽃은 거의 지고 늦둥이 백련들이 함초롬이 비를 맞으며
길손들을 반긴다
사각사각 내리는 빗소리와
흐느끼는 듯
고개숙인 연꽃과
도란도란 얘기꽃을 피우는 여인들의 수다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