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도 쉬어 간다는 청도 운문사
운문사 [雲門寺]
경상북도 청도군 운문면 신원리 운문산 기슭에 있는 신라시대의 사찰.
아침 나절에 창원에 있는 아우님의 전화 한통으로
오늘은 만추의 정취를 한껏 느껴 본 복된 날이었다..
가을이 나를 불러서 왔다면서 달려 온 곳은
청도 운문사라는 비구니 사찰이다
사실 이 절은 그리 먼곳이 아닌 지척이라 마음만 먹어면 언제든지
아름다운 길을 배경삼아아 올 수 있는 곳이다....
울산서 이곳으로 오는 길은 그 길 자체로도
四季를 오감으로 느낄 수 있어 소문난 드라이브길이다
나는 이 절을 오늘 처음으로 찾은 곳이다.
물론 불제자가 아니니까 관심 밖일 수도 있겠지만
나의 문맹(文盲)탓일게다
한송이의 커다란 연꽃이 활짝피어 꽃잎을 벌려 놓은것 처럼
평지에 앉은 꽤 넓은 절로서 옹기종기 붙은 검은 기와지붕은
햇볕을 받아 푸른광택이 눈이 부시다
울긋불긋 옷을 입은 저 산이 호랑이가 웅크린 모습인가!
호거산 운문사(虎踞山 雲門寺)
다른 사찰 처럼 일주문이 없는것이...
사찰의 대문인?
호거산 운문사라는 현판이 걸려 있는 범종루
범종과 법고, 목어가 하늘과 지상, 물 속의 생명들을
깨우치기 위해 걸려있다.
범종루를 지나 처음으로 맞이 한 곳이 원응 국사비?
안 쪽으로는 "외인 출입금지" 표지가 있었다...
이 곳은 조계종 운문 승가대학, 비구승들의 교육기관이다
금 거어 놓은 곳은 잘 드나들지 못하는 체질이어서 발걸음을 멈추었다.
이 사찰 경내에는 많은 보물들이 있는데...
원응국사비(圓應國師碑) 보물 316호(고려때 건립)
석조여래좌상, 보물 317호(통일신라)
사천왕석주(四天王石柱) 보물 318호보물 (통일신라시대)
금당앞 석등 보물 193호 (신라 진평왕때(591년)만들어진 것으로 추측
삼층석탑 보물 제678호 (통일신라)
고려시대 청동 항아리. 보물 제208호
대웅보전(大雄寶殿) 보물 제835호(신라때)
천연기념물 제180호인 운문사의 처진 소나무 등.
쳐진 소나무 반송,
수령은 약 500년
나무 보호를 위해 일년에 막걸리 열두 말을 먹여 보존하고 있다고...
커다란 우산을 펼쳐 놓은것 처럼 약 30평의 대지를 안고 앉아있는데
받쳐진 지지대가 말해 주듯이 사방으로 뻗은 가지가 10여개가 넘는다
원래 반송은 적송의 변종이라고들 하던데...
줄기 밑둥에서 굵은 가지가 10~30개 정도로 뻗어
많은 가지들 때문에 만지송(萬枝松)이라도 한다.
이렇게 오랫동안 살아온 나무들에는 살아 온 햇수 만큼 이나
많은 사연과 설화들이 있게 마련,
유래는 500여년전에 이 곳을 지나가던 스님이
시든 가지를 꽂은 것이 자라나 임진왜란때 성목이 되었다 함,
왜란때 이곳까지 화가 미쳐 사찰 건물은 탔으나 반송은 칡넝쿨이
감싸 화를 면했다는 전설
이 나무의 본명은 반송 5년전 문화재 관리국에서 순수 우리말로 붙인
쳐진 소나무로 개칭, 보물 180호로 지정 (옮김)
대웅보전(大雄寶殿)보물 제835호
조선 숙종 때,(1718)에 있었던 네 번째 운문사 절 보수 때,
이 대웅보전도 이때 세운 것으로 추정,
웅장한 면모를 갖춘 지붕, 지붕의 용머리가 특이하게 보이는데...
나 혼자만의 생각인지??
날렵한 처마끝, 정면 3칸이라 하는데...
처마 밑의 단청을 제대로 담아 내지 못해 아쉽다...
만세루(萬歲樓)
이 만세전은 우리 나라 사찰 중 가장 큰 규모라고...
만세루
이 넓은 마루, 청소는 어떻게 할까 짐짓 걱정이....
아름다운 탱화 앞에서 넋을 놓았다..
탱화 앞에 떡 버티고 선 법고!
신발 벗고 올라서 두들기고 픈 충동이 일어나는것,
이 또한 무슨 불경스런 생각이람 ...
오백나한전
이곳에선 기도하는 분들이 계셔서 제대로 담지는 못했지만
꽤 인상적인곳이다.
오백나한상들 아래 부부 처럼,
한쌍의 나한이 담고 있는 의미는 무엇일까?
3층석탑
대웅보전 앞에 동서로 나란히 서 있는 통일신라시대 3층석탑.
보물 제678호.
이 두 삼층석탑은 통일신라(統一新羅 9세기)의 전형양식(典刑樣式)을
잘 보여주는 탑이라는 설명이다.
그러고 보니 꽤나 세련되어 보이고 날렵한 기상이 엿보인다..
탑에 대한 지식은 무례한이지만
탑 날개라고 할까 가장자리가 날렵해 보이면서도
안정적이고 날씬한 모습인데..
보수로 사이사이 세면으로 땜질 한곳들이 눈에 거슬리긴하다.
입시철이라서 인지 불공을 드리는 분들이 분빈다
찰칵대는 샷타음 소리가 면구스러워....
"부처님, 죄송하와요!"
평일 인데도 나와 비슷한 단풍객들이 삼삼오오 짝으로 경내를 분빈다.
여기저기서 샷타눌리는 소리
떨어지는 빨강 낙엽을 보고 질러대는 환호 소리..
일요일은 발 디딜 틈이 없다는 소리가 괜한 말은 아닌것 같다.
나즈막한 담장이 아름다워 한캇,
옆의 감나무엔 까치밥 하나 남은게 없다...
까치가 벌써 왔다갔나!
이유없이 허전한건!
운치있는 한장의 그림을 상상했나 보다...
나가는 길,
법종루 지나 발걸음을 옮긴다...
집으로 횡하니 가긴 좀 이른 시간이고...
가을 산이 타는 향기나 흠뻑 맡고 가야지...ㅎㅎㅎ
범종루를 나와 망서림도 없이 돌담길을 따라
사리암으로 발길을 재촉했다.
이제 운문사는 길 터 낳으니...
틈나는대로 자주 들러서 공부 좀 해야지
무식이 답답한걸 또 깨달았다....ㅎㅎㅎ
오늘 이 좋은 날 나로 하여금 떠나는 가을을 배웅케 해준 아우님
고마우이~~~
사리암의 아름다운 절경은 2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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