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젓가락 장단...
젓가락 장단을 들으면서 옛날의 그림 한장이 떠 올라서..
내가 소싯적, 코흘리던 수준을 겨우 면했을 때,
내 사촌 오빠가 이 젓가락 장단을
요샛말로 기똥차게 두드렸는데.
내가 자란 곳,
아니 꿈이 자란 곳, 내 고향은 그 때,
전깃불이 들어오지 않은 시골이었다.
내 웃대 어른이 낙향한 어른이여서
우리 집안은 낙향한 양반네 혈통 30여 가호가
옹기종기 모여 살았다.
마을 입구 서 있는 비석이 우리 가문 혈통을
알리고 있을 뿐,
외지의 사람들이 감히 우리 가문과 얼굴을 맞대고
살겠다고 들어오는 사람도 없었다.
그러다 보니 촌수를 따져봐야 8~9촌이 넘지 않았으니...
딸이 귀한 집안에 나는 귀한 딸이었고
귀여운 동생이다보니 내 주위엔 오빠들이 항상 득실거렸다.
그 중에 내 사촌들과 팔촌오빠 삼총사가 있었는데
그 오빠들은 비교적 집이 조용한 우리집
작은 방을 자기들의 아지트로 삼았던것 같다.
그 때, 그 오빠들이 두들기며 노래부른 모습
젓가락 장단을 마추어 돌아가며 부르던 노래
지금은 어떤 양반의 목소리인지 모르겠지만
그때 울 오빠들의 목소리처럼 들린다.
젓가락 장단을 기똥차게 잘 두드리던 내 사촌은
이미 저 세상 분이 되셨고 다른 오빠 들은
나이 70을 넘겼는데...
건강들은 하신지?
아마 오늘 밤 처럼 TV앞에서 "가요무대"를 보고 계실지...??
나는 이 노래를 들으며 오빠들의 젊을 때 모습을 한분한분
내 머릿속 도화지에 그려본다...
몇일 전 내 친구를 디카와 함께 공원일주를 했다.
여름 꽃 몇종을 담았는데...
부채붓꽃이 한창 아름답게 피었다.
꽃 치자의 향이 코를 자극하는데...
주변의 작은 꽃의 향은 명암도 내밀지 못하나보다...
부처꽃이 수줍은듯 고개만 내밀고 있으니...
흰 봉숭화, 도라지 꽃, 풀숲에 숨어 있는 메꽃,
늦잠을 잔 산딸 나무의 늦은 개화,
해당화 꽃은 예쁜 열매를 순산해 놓고 있었다.
에~궁
꿈에본 내고향 노래를 들으니...
가고잡다...고향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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