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오랫만에 컴과의 대화가 좀 길었다
그래서 인지 아침엔 눈꺼풀이 어찌나 무겁든지
누가 시계 바늘좀 붙잡아 줬으면...
도시락을 싸고 보리물을 챙기고 가방에 되는대로 쑤셔넣었다
가방을 어깨에 메고 아파트를 빠져 나오는데
아무래도 가방이 너무 무거워 다시 집으로...
가방을 열고 점검을 해 봤지만 뺄만 한게 없다
에라 모르겠다...성무일도를 뺐다.
인제 좀 가볍겠지 엘리베이트 기다리고 섰는데
그래도 무겁다 돌덩어리를 어깨에 멘것 처럼...
현관 문을 열고 가방을 또 뒤졌다
책"영혼의 성" 전철안에서 읽을것인데...
에라 모르겠다 마루에 휙~ 하고 던져넣었다.
이렇게 꾸물거리다 늦어져버렸다.
집을 나와서는 반은 걷고 뛰고 해서 겨우 부산행 버스에 올랐다
마음은 조마거린다 또 지각이겠구나
버스에 오르는 순간 부터 걱정꺼리가 생겼다
어젯밤에 카페대문관리를 한게 마음에 딱 걸린다
지기님이 전례에 맞는 그림으로 바꿔 놓으면 좋으련만....
내가 늙어갈 수록 소심증에 걸렸는지?
영~~마음이 편질않다
앞으론 스잘데기 없는 짓은 말아야지 하고 달굼질을 했다
노포동와서 따끈한 커피로 기분을 다스리며 전동차를 기다리는
막간의 시간에 책이 나오는 자판기 앞에 섰다
일금 2000원 에버그린문고 책방이다
일전에 서면역에서는 이 문고에 일금 천원을 떼인적이 있었다
2000원을 먹고는 책은 주지 않고 삑삑대는게 아닌가
취소를 눌렀더니 천원만 뱉으낸것이다
구렁이 알 같은 내 돈 거금 천원만 쓰리 당한 일이 있기에
오늘은 지갑을 온통 뒤져서 백원짜리 동전을 이용해서
책 한권으로 건졌다 목적지 까지는 심심풀이 땅콩격이다.
오늘은 선거날 중요한 한표를 행사하는 날이라서
헉헉대며 부산 까지 행차한것이다.
대통령선거, 울산은 교육감 선거까지 선거 대풍(大風)이다.
12월은 선거를 치루기위해 남겨진 달 처럼 느껴진다.
오늘은 선거운동이 없는 선거를 했다.
내가 소속해 있는 공동체에 회헌과 회칙에 준한 3년 임기 참사단 선거였다.
이 선거를 계기로 지난 3년동안 내가 맡고 있던
모든 업무가 끝났다..일본식 표현으로 나는 나가리됐다
우리들의 선거 방법은 매우 합리적이다
교황선출 방식을 그대로 모방하여 하기 때문에
회장이 되기위해 사전 선거운동을 하는 사람도 없고
회장으로 선출 된 사람도 자유의사로 받아 들인다 하지만
이유없는 순명정신이 강요된다.
회장을 맡지 않겠다고 도망치고 싶어도
요나의 고래 뱃속(요나서)이라는 사실을 너무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일단 선출된 순간부터 순명이다
정결, 순명, 가난을 지키마고 자유의지로 서약을 했으니
서약을 깨는 불순명은 아브라함이 갈라 놓은 짐승들(창세기) 신세가 된다는
사실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오늘 앞으로 3년을 우리 공동체에 봉사할 4분이 뽑혔다
이 분들의 어깨가 무거웠으리라
앞으로 3년동안 할 일들에 대한 안건 토의 중에 내가 느낀점은
우리 회원들의 안일한 태도, 나도 그 속에 섞여 있었지만!
주인의식의 상실이다...
이 주인의식 상실은 우리 사회의 전반적인 실태인것 같아
마음이 착잡하다.
나 자신이 방관자 구경꾼으로 머문자리를 치워야 겠다.
내 인생의 주인은 나~~~~이니까!
오늘은 선교의 수호자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사제의 축일이다.
소화 데례사 성녀는 교회의 심장이 되시기를 원하셨다
심장은 보이지는 않으나 우리 몸에서 가장 중요한 장기이다
감히 심장이 되리라고 말할 수 없으나
내 안에 하느님이 머무실 자리를 내어 드리는 것,
내 삶안에서 새 생활 터전에서 하느님을 증거하는 삶을 사는 것,
선교가 아닐가!
독별한 선교를 하지 못하니까 이렇게 변명을 해본다
07. 12. 3. 할미의 주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