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들이

지리산 뱀사골

할미 아녜스 2008. 8. 5. 10:35

지리산 뱀사골

 

 

뱀이 죽은 골자기라 하여 뱀사골이라는데...
용으로 승천하지 못한 반선이라 부른다

 

옛날 이박우인 즉,
이 반선 즉 뱀이 600여년전에 이곳에 송림사라는 절이 있었는데
해마다 칠월칠석이 되면 이 절의 주지스님이 귀신도 모르게 사라졌단다
즉 승천을 하셨다는 소문이 떠돌게 되었다는 것,

 

서산대사의 기지로 주지 스님이 승천을 하신게 아니라
이 반선(뱀)이 주지스님을 꿀컥했다는 사실을 

 
서산대사께서 주지 스님의 소매자락에 숨겨둔 비상을 먹고 
뱀소에서 죽어 있었다는 전설을 담고 있는 골자기다

 

 

천연기념물 424호 와운 천년송

 

이 소무는 할매 소나무이고
할배 소나무는  조금 떨어진 곳에 있다고...


이곳 와운 마을의 수호신 소나무
이 마을에선 매년 정월달이면 이 할매 소나무에게
마을의 안녕과 축복을 비는 제사를 지낸단다

 

 

와운 마을을 지나 쨍쨍 내려 쬐는 햇볕속을 헤집고
빨강 고추 잠자리와 벗하며 계곡속으로

 

얼씨구...신나게 물놀이 삼매경에 빠진 가족들
아~~~나도 풍덩 하고 싶은디....

 

대장이 밥먹잔다
오후 1시네~~~배꼽시계 따르릉~~~

 

 

하늘이 높다 그리고 파아랗다


그 옛날 내가 아주 어렸을 때
커다란 도화지에 그림을 그린다


제일 먼저 도화지 중간 쯤에 산을 그려 넣고
집도 그리고 나무도 넣고,

 

하늘을 파아란 크레용을로 손가락에 힘을 잔뜩주고 색칠을 하면
저렇게 파아란 하늘,
나는 파란 하늘을 참 좋아했는데...

 

사람이 늙어가는 증상중의 하나가
고향 까마귀에게도 깜박 넘어갈 정도로 호감이 간다는 사실이다.

 

왜 그럴까!
귀소본능, 어릴 때의 꿈이 묻어 있기 때문일거라 나는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고향 향수에 빠져 허우적 거릴때가 있다
그것도 많이 ...

내 웃대 어른은 벼슬이 싫어 낙향 하셨다는데
가끔 나는 어린아이로 돌아 가고프서 귀향을 꿈꾼다
 

 

나는 파란 하늘같은 맘으로 산행을 첫 순서인 버스에 올랐는데
구름이 오락가락한 마음이 되었다

 

산악회 일행이 우리의 목적지인 뱀사골을 포기하고
지리산 자락에 있는 함양 고향의 엄마 보러 가겠단다.

 

흐미~~ 부러운거!
나 뿐 아니라 차안의 일행들이 모두 부러워 손뼉을 쳐댄다
팔순의 노모를 보기 위해 산행을 포기하는것,

 

 

천애 고아가 된 노털들에게는 부모가 살아계시다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부러움의 대상인데 자기의 하루를 포기하고
모친과의 만남을 위해 차에서 내리는
그 분의 가벼운 발걸음이 더더욱 부럽다.

 

깊고 깊은 뱀사골 계곡속으로 빠져 든다.
남쪽 지역엔 마른 장마가 비가 없었다

하늘이 비를 주지 않으니 계곡도 말라들어가는데
이 깊은 계곡은 콸콸흐르는 물줄기
등줄기가 땀을 쏵가셔가니
여름 산행의 묘미가 여기에있나 보다...
 
 

 

2시 40분

 

한 낮의 땡볕은 이 계곡의 옥수속으로 속~~옥 빠졌뿟다.
할매는 나뭇꾼을 기다리는 선녀로 이 작은 소에 입수...

마음은 동심인데 몸은 선녀가 아닌가베....

나뭇꾼 아재~~
빨리 오이소~~~예

 

4시 50분에 하산
함양읍 3만평의 상림연밭을 향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