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저리

라이락 꽃이 폈네

할미 아녜스 2009. 4. 3. 22:21

 

35544

 



우리 재속회관 낡은 건물앞에 흰색 라일락이 피고 있다.
꽃샘추위속에서도 겨절은 잊지 않은듯.  
수수꺽다리라고 불리는 라일락이 짙은 향기를 품어댄다.
오늘은 년피정 2일째다 
아침부터 부산을 떨어도 맨날 지각점에서 간단간단이다
악습중에 하나인데 고치질 못하고 이렇게 허둥대며 살고 있다.
아침 7시 30분 울집 현관문을 나서는 순간부터 
반은 뛰고 반은 걷고 함시로 서둘렀지만 
겨우 지각을 면하는 시간에 회관 도착잉께!
오늘 아침 전철안에서 본 모습인데...
뭐라고 글로 찍어야 되나?

부산 지하철 1호선에서 3호선으로 갈아타고 자리에 앉는 순간 
앞쪽 자석의 중늙으니 남정네의 눈이 내 쪽으로 꼿혀 있다
허참! 
살다살다 이 할미 복사꽃폈나
연하의 나정네의 눈길을?
가만 본께 그 남정네의 눈길이?
사팔뜨긴가? 
눈동자가 한쪽으로 쏠려 있는데....
더러버서...원!
내 옆자리 아가씨가 다리를 꼬고 앉았는데 
허연 허벅지가...
그 위까지 간당간당 보일듯....
흐미 
이 늙은이를 본게 아니고 저 처자를 훔쳐보고 있었네
망할늠...
관람료도 안내고 귀경을....
젊은것들 심하기도 하지만 고걸 또 그렇게 훔쳐보는 늠도 
건전한 정신은 아닌가베!
우리같은 늙은이들은 민망한게 보이면 내 눈을 돌리고 마는데 
백주 대낮에 허옇게 드러내놓고 귀경시키는 뇬이나
고걸 또 귀경이라고 뚫어지게 쳐다보는 늠이나
세상망쪼야!

막가는 드라마에 아짐씨들 검뻑검뻑 넘어가지 않나?
막가는 노랫말에 젊은이들 흥분하여 날뛰질않나?
어른이 부재된 상태라고 말하고 싶은데 
넘들이 
그라모 니는 그 나이 먹도록 뭐했노 하모 
나도 할말이 엄따
이 나이가 되도록 어른노릇 못한 내탓이로 소이다.
그렇다고 이렇게 한탄만 할수야!
사모 데레사의 교훈을 가슴에 담아 실천할 때
내 눈에 그런 괴기한 모습이 사라지겠지
눈꺼풀이 무거워서 그만~~~~
집에 오는 길에 담은 벚꽃 
밤에 본께 야~~~하다
내일은 종신서원이 있는 날 
세분의 서원자에게 축복을....

'주저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총맞은 것처럼  (0) 2009.04.29
프린트기가 노동쟁의를 하는갑다  (0) 2009.04.17
내게 허락된 이 하루..  (0) 2008.08.12
나의 꿈은 기생이 되고 싶었다  (0) 2008.08.01
아침부터 주저리를...  (0) 2008.0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