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저리

가위, 바위, 보

할미 아녜스 2006. 1. 19. 10:54

 
"오빠 다시해!"
"오빠가 이겼잖아..오빠는 건너야 돼!
근데 ...어떻게 건너지? 너무 멀리 떨어져 있잖아!"
 
"가위, 바위, 보...내가 이겼지"
"....!"
 
"오빠! 이번엔 내가 이겼잖아...
내가 가야 한다말이야! 오빠~~"
 
"빨리 와~"
"알았어...에구!"

"ㅎㅎㅎ오빠, 내가 이겼다!

"가위 바위 보, 오빠가 이겼지!
내가 어릴 때의 놀이라는게 뻔했다
여자이니까
고무줄 놀이...참 열심히 뛰었지..
세상 땅을 내 땅을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땅 따먹기 ,
공기 놀이,
사방치기,
이 모든 놀이를 위해서는 
가위 바위 보는 절대적이였다
일본잔재가 남아 있을 시대였으니
짱 쨈 보로...맞는 말이였는지 
하도 오래 되어 아름아름하네...ㅎㅎㅎ
금붕어가 놀든 어항터에 
겨울이라 물을 빼고 자갈돌만 
용궁을 지키고 있는곳을
가위 바위 보를 하면서 
지들 키 보다 더 큰 
징금다리를 겅중겅중 건너며 놀고 있다.
하느님의 선물과 함께
잠시, 50여년 전으로 추억여행을
오늘도 또 대공원에서 행복한 한나절을 보냈네...
06. 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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