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어느 산간마을 부녀회에서 효도 관광을 떠나게 되었읍니다. 자녀들이 고심한 결과 기왕 보내 드리는것 좀 멀리 그리고 좀 색다른 나라에 보내 드리는 것이 좋겠다고 이야기가 되어 두주일 동안 이집트로 결정 되었읍니다.
야무진 부녀회장은 조금이라도 싼값에 여행을 하고 싶어 한국에서 함께 떠나는 가이드를 빼고 이집트 현지 가이드만 쓰기로 여행사와 합의를 보고 출발 하였읍니다.
한편 이집트 카이로 공항에는 현지 가이드가 비행기는 도착했는데 부녀회 단체 손님들은 나오지 않고...
기다리다 지쳐 서울로 전화를 할까 할 즈음 부녀회 손님들이 나오는 것을 보는 순간 그만
정신이 아득해 지는게 뒤로 넘어 갈 뻔 했읍니다.
부녀회원들이 새까맣게 물들인 머리에 똑같은 스타일로 뽀글파마를하고.. 똑같은 빨강색 잠바들을 입고.. 똑같은 가방들을 들고.. 똑같은 썬글레스를 끼고..
부녀회장을 선두로 두줄로 정열해서 착착 걸어나오고 있었읍니다.
먼 나라로 관광 간다고 부녀회장 덕택에 단체로, 싸게, 오래가는 뽀글 파마를 하고 잠바랑 가방. 썬글레스를 샀던 것입니다.
얼굴이 하얗게 된 가이드가 겨우 정신을 차리고 "저를 따라 오십시요" 하고 앞장서서 가는데 자꾸 다른사람들이 쳐다보며 웃는 것이었읍니다.
이상해서 뒤를 돌아보니...
앗... 아줌니들이 모두 흰 수건으로 또아리를 틀어 가방을 머리에 이고 두줄로 줄 맞춰 착착 따라 오고 있는 것 이었읍니다.
아니 왜 끌지 않으시고?
새가방인데 더러워 질까봐서...
우여곡절 끝에 피라밋에 도착하여 이곳 저곳 무덤 안을 구부려 들어갔다 나왔다...
이런 천하에 괘씸한.. 이렇게 허허벌판에 이런 돌무더기 쌓아놓은 미친 그안에 무덤 만든 또 무덤 찿아 내어 굴 만들어 들어가게 만든 더더욱 미친
아이고, 누굴 탓하랴! 이 더운데 이런데로 우릴 보낸 아아들이 젤로 미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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