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의 성녀 데레사 베네딕다

십자가의 성녀 데레사 베네딕다 여정 (9)

할미 아녜스 2018. 9. 18. 12:45

2. 에디트의 국민과 일체감을 가지다
에디트의 삶과 죽음을 통해, 에디트 수녀는 유대인과 그리스도인 간의
대화를 위한 가교로서 활동하는 임무를 지니고 있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그리스도인과 유대인들에게 공통되는 
거대한 정신적 유산을 인정했고 그리하여 “형제적 대화의 소산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성서적이고 이론적인 연구의 소산인 상호간의 이해와 존경"을 양측에 권고했다.
하느님의 포괄적 사랑의 표지이며 모든 은총의 샘인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에디트 슈타인의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종교적 삶을 증명한 영성적 경험이었다. 
십자가는 에디트의 존재에 의미를 부여했고 그래서 그것을 자신의 수도명에 넣어, 
십자가의 데레사 베네딕따 라고 이름지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께서는 에디트의 시복식 날의 강론에서 에디트를 소개하면서 
“우리의 한 세기(世紀)가 에디트의 값진 삶 안에 극적으로 합성되었다" 라고 하셨다. 
에디트의 삶은 깊은 상처로, 아직까지도 아물지 않아 책임을 맡고 있는 사람들이 
지금까지 그 치유를 위해 계속 일해 오고 있는 깊은 상처로 가득 찬 역사의 합성이었고 
에디트는 유대인의 위대한 딸로서 그리고 무고하게 희생된 수백만의 유대인들 중 
한 사람의 그리스도 신자로서 모든 지혜의 극치를 십자가의 학문 속에서 확인한 
영혼의 여성, 마음의 여인이었다.
십자가를 받아들여 정확하게 살아가는 이 생활방식은 에디트 슈타인을 동족 유대인의 
대변자로 만들었고 사랑과 희망 안에서의 고통은 우리를 위해 돌아가신 그리스도의 
부활에 대한 신앙의 신비에 비추어 보면 의미심장하다는 것을 그들에게 보여 주었다.
Ⅲ. 예수의 여성 제자, 에디트 슈타인
  에디트 슈타인의 귀의는 십자가의 경험, 정확히 말해서 십자가의 경험과는 
별도로 일어난 에디트의 그리스도와의 만남과 밀접히 연관되어 있었다. 
동시에 에디트가 "그리스도는 제 삶의 중심입니다"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그리스도의 완전한 신비에 자신을 집중시켰다. 
에디트의 그리스도론적 사상은 몇 가지 저술에 나타나있다. 
기억해 두어야 할 것은 이런 이론적 사고 이면에는 그런 사고에 의미를 주는 
영성적 경험이 있다는 점이다.
예수라는 인간의 발견은 사물이나 인간이나 사건에 대한 에디트의 생각을 
완전히 바꾸게 한 개인적 경험을 전제로 하고 있다. 
그리스도는 진리라는 이 개념 때문에 에디트는 그리스도와 가까워졌고, 
이 접촉에서 에디트는 예수가 길이요 생명이라는 것을 발견했으며, 
그래서 매일의 삶에서 십자가를 짐진 채, 성부의 뜻에 자신을 맡겼듯이 
그리스도를 따르기 위해 자신을 그리스도에게 내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