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은 정자-
에멜란드빛 바다
정자 바다의 에멜란드 보석이 춤을 추고 있었다
아름다운 색감을 자랑이라도 하듯,
하얀 파도가 포물선을 그리며 달려 와서는
작은 바위 위에 뽀얀 우유를 쏟아놓고는 달아난다
그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 넋을 빼앗겼나봐~
한참을 파도와 눈을 맞추었다
동해바다는 건장한 체구의 남자 처럼 힘이 있고 웅장해
사나울땐 엄청 사나운데
예쁜 새색씨를 품에 안았는지
매끄럽기도 해라 미풍처럼 살갛게 닥아선다
저 멀리 대마도가 보이는것 같은 착각이다
하늘이 맑은 탓일게야
정자를 떠나 해안선을 돌아 주전의 자갈밭에 닻을 내렸다
바다가, 파도가 발목을 잡고 놓칠않으니
파도가 재롱을 부린다
하얀 파도가 밀가루 반죽처럼
홍두께에 도르르 말려서 왔다가
자갈밭에 물을 뿌려놓고는
또르륵 또르륵, 또르륵 또르륵
어느악기의 음률일까!
또르르 또르르
파도와 돌맹이의 멋진 연주..
자갈이 파도에 밀려 나가는 이 소리는
자갈밭에서만 들을수 있을꺼야....
꺼이 꺼이 울어대는 갈매기는 어디로 갔을까?
파도소리, 자갈 구르는 소리 뿐,
눈으로 취하고 귀로 취한 주전의 은빛 바다
초 여름의 선한 바람속에 묻어둘수 밖에.....
-이곳은 주전-
05. 5. 2. 정자와 주전을 다녀와서~~~
♪ ♬ I'm A Fool To Want You -♪ ♬ 윤희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