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저리

촌년 서울 상경기~~

할미 아녜스 2005. 5. 20. 00:34

덕수궁 돌담길을 홀로 걸었다.

 

돌담길을 따라 올라가믄서의 기대.....

 

아니계실지도 모르지만 계신다면 어떤 모습으로 반겨 주실까?

 

혹, 바쁜 때 찾아왔다고 냉대는 하시지 않을까?

 

내 머리 한켠에 가상 공간을 만들어 놓고는 나를 맞으시는 분의 모습들,

 

태도, 표정을들여다 보면서 오르막길을 혁혁거리며....

 

지나가는 길손을 붙잡고 물어물어 "프란치스코 교육관" 드디어 찾았다

 

눈에익은 성전의 십자상....

 

붉은 카펫위로 가만히 발걸음을 옮겨 잠시 인사를 하고

 

안내소의 문에다 노~크를~~~ "저 박장원 신부님 뵐 수 있을까요?"

 

아~~이럴 수가 아니계시단다...

 

내려오는 발걸음이 이렇게 무거울수가....

 

어젯밤에 상경을 했다...

 

이번에 상을 타는 동지랑 새벽 세시가 넘도록 별 영양가 없는 이야길

 

그냥 나누고 자는둥 마는둥 하고는 행사가 있는 서울신문 프레스센터 로...

 

그곳에서 제 23회 교정 교화 대상식이 있었다

 

부산서 축하하러 오신 신부님 수녀님, 작은 마을 원장,

 

법무부 장관이 대통령 이름으로 주는 상을 받았고 그리고

 

그 친구는 상금 200만원중 세금을 제하고 넣은 봉투를 뜯어 보지도 않고

 

작은 마을 원장의 손에 넘겼다.

 

그런 모습 때문에 그 사람과 나는 한 동지가 되어 10여년을 넘게

 

한 솥밥을 먹고 지내고 있다

 

식은 마쳤고 그 옆에서 점심도 잘 먹었는데 모처럼 올라온 한양땅을

 

그냥갈 수가 없어서 신부님 함 뵙고 싶고 해서 찾아갔었는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더니.....

 

지하철을 타려고 계단을 내려가다가 발길을 돌렸다

 

온김에 왕은 아니라도 왕비 노릇은 함 해 보고 가고잡아서...

 

일금 1000원을 내고 덕수궁 관람을... 고색창연한 창틀을 보면서 우리것,

 

바로 내것을 나는 얼마나 소흘히 하고 살았는지..

 

함녕전, 덕흥전,석어당, 적조당, 준명당, 그 옛날 월산대군의 저택이였던곳,

 

훗날인목대비가 유폐됏됐던 곳이란 푯말을 보는 순간

 

가슴이 써~늘해 온다 뒷 뜰로 올라갔다

 

바람이 시원하고 향기롭다. 아주 큰 나무, 마로니아꽃,꽃잎이 소복히 떨어져 있었다.

 

1913년 네델란드 대사가 고종임금께 선물했던 나무라는데

 

커다란 나무에 잎은 일곱개가 모여 하나의 커다란 잎사귀로 꽃은 작고 앙징 스럽다

 

여러개의 꽃들이 하나의 꽃 송이를 이루고 있는게...

 

숲길을 한 바퀴 휘~돌아 다시 덕흥전으로 중화전,

 

중화당 앞에서 머릿속으로 왕 노릇을 잠시 했다

 

문무 백관들의 품계석을 보믄서 "산천은 의구(依舊)하되 인걸은 간 데 없네"

 

날렵한 처마, 아름다운 단청, 용머리의 여러조각품,

 

햐~~~! 아름답다. 그런데 중화전 옆 계단 아래 있는 무쇠솥은 뭐하던 것인고???

 

돌 계단에 돼지코 처럼 생긴 짐승은 ...??? 궁금타~~~~

 

석조전(궁중 유물 전시관) 앞 분수대 나무의자에 잠시 걸터 앉았다...

 

혼자 놀기 되게 심심해서~~~

 

우리의 문화 유산인 보루각 자격루도 찬찬히 흝어보고

 

세종대왕님의 지혜로움에 찬사도 보내고~~~

 

다시 연못으로 왔는데..... 물이 너무 버럽다

 

시궁창 물에도 수련은 피어 고고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니....

 

내것의 소중함을 모르고 남의 것에 눈독을 찬사를 아끼지 않았던 내 모습이

 

저 시궁창 물이나 다를게 뭐람!

 

남의 것에 뒤지지 않은 륭한 우리것 우리의 것에 좀더 많은 관심을 가졌음 좋겠다.

 

신부님은 뵐 수 없었지만 고궁나들이 멋지게 하고 방금 안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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