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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病)에게...

병(病)에게 어딜 가서 까맣게 소식을 끊고 지내다가도 내가 오래 시달리던 일손을 떼고 마악 안도의 숨을 돌리려고 할 때면 그 때 자네는 어김없이 나를 찾아오네. 자네는 언제나 우울한 방문객 ,어두운 음계(音階)를 밟으며 불길한 그림자를 이끌고 오지만 자네는 나의 오랜 친구이기에 나는 자네를 잊어 버리고 있었던 그 동안을 뉘우치게 되네. 자네는 나에게 휴식을 권하고, 생(生)의 외경(畏敬)을 가르치네. 그러나 자네가 내 귀에 속삭이는 것은 마냥 허무(虛無) 나는 지그시 눈을 감고, 자네의 그 나직하고 무거운 음성을 듣는 것이 더없이 흐뭇하네. 내 뜨거운 이마를 짚어 주는 자네의 손은 내 손보다 뜨겁네. 자네 여윈 이마의 주름살은 내 이마보다도 눈물겨웁네. 나는 자네에게서, 젊은 날의 초췌한 내 모습을 보고..

좋은글 2023.05.12

성지 순례 치명자 산, 전동성당

치명지 산 평화의 전당 보두네홀 정면입니다. 건물이 넘 커서 다 담지를 못하겠네요. 옛날에는 논 밭이였는데, 3층 건물의 복합 문화관이 생겼네요 5월 10일 덕계성당 구역 반장들의 야유회 행사로 성지순례를 다녀왔습니다. 전주 치명자성지에서 기도로 시작, 마지막 전동성당서 기도로 마무리 하였네요 이 멋진 여인들의 하루 일상 탈출은 매우 행복해 보였습니다. 성전, 정면의 모자이크는 한국 복자124위 를 표현한 것인지? 궁금하네요 평화의 전당 내 성전 제대앞에 3분의 첫 순교자 유해가 안치되어 있네요 윤지충 (바오로),권상연 (야고보),유항검(아우구스티노)의 유해인것으로 보입니다. 평화의 전당 입구. 복자 유황검(아우구스티노)와 동정 부부 (유중철(요항)과 이순이(루갈다) 파티마 성모 동산 아래로 몽마르뜨 광..

주저리 2023.05.11

죄스러움을 감추지 마십시오.

“그 많은 죄를 용서받았다. 그래서 큰 사랑을 드러낸 것이다. 그러나 적게 용서받은 사람은 적게 사랑한다.” (루카7,47) 죄스러움을 감추지 마십시오. 우리 안에 있는 가장 나쁜 것도 예수님을 통해서 가장 좋은 것이 될 수 있습니다. 내 상처, 어두움, 죄조차 예수님께 봉헌한다면, 미소한 것도 주님 손을 통해서는 치유되고 새롭게 빛으로 변화되도록 해 주십니다. 신앙생활은 고정된 도덕관념이 아니라 우리를 새롭게 해 주실 수 있다는 믿음에서 출발합니다. 우리는 사람을 만나면 판단합니다. 예수님은 받아들이시며 사랑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랑하는 방식을 강요하지 않으십니다. 하느님의 자비와 용서는 우리의 죄나 회개보다 앞섭니다. 먼저 사랑하시고 이미 용서하셨습니다. 온전히 당신께 나의 모든 것을 내어 맡기고 ..

주저리 2020.1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