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산행후기

10월 19일 오대산 산행후기

할미 아녜스 2009. 11. 17.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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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9일 정기 산행 코스는 오대산이었다

월정사 전나무 길이 아름답다는 말을 듣고 마음이 쬐끔 흔들렸다

몸도 무거운데 산행 포기하고 월정사 전나무 숲길을 걸어!

함께 어울릴 길동무도 몇이나 있었다

 

버스는 월정사를 지나 상원사 주차장에서 산꾼들은 하차했고

무심히도 내리는 가을 비를 맞으며 쭈구리고 앉아 점심 도시락을 비웠다

 

전나무 숲길은 더 늙어도 올 수 있겠지 하는 맘에서

산행을 하기로 마음을 바꾸었다

 

비는 멎었지만 체감온도는 으스스 한기가 온 몸을 감싼다.

 

돌 계단, 나무계단, 철계단

무릎팍이 욕하게 생겼다

쉼없이 오르고 또 오를수 밖에....

해발 1563m를 올라야 하니까

 

몸은 천근, 다리는 만근이나 된듯 무겁다

비로봉이다 정상의 온도는 0도라고 했다

 

삭풍이 휘몰라친다는 표현을 써도 무방하겠다

이 가을에 잘 차례입은 단풍을 보기 위해

버스로 4시간 이상을 달려 왔건만 ...

 

정상엔 이미 겨울이 성큼 다가와 있었다.

나무 가지엔 매달려 있는 잎이 없다

떨어진지 이미 오래인듯...

바람이 세차게 빰따귀를 후려갈긴다

옷깃을 여미었는데 ...살가죽이 애린다

내림길은 상왕봉쪽으로 좀 수월한 길이었지만

해가 늬엿늬엿 발걸음이 빠를수 밖에 ...

얼마나 내달려 내려왔던지...숨이 땅바닥에 와 닺는다.....

 

이번 산행은 몸도 마음도 무거웠었다

한달전의 이야기를 이제 옮기려니까 기억에 남아 있는것이 없으니 ....

 

오대산! 추웠다는 기억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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